빠른 변화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신임 임원, 천천히 서둘러라!
“임원이 되고 나니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A 상무는 최근 임원으로 승진한 후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친근하게 지냈던 동료들이 조심스러워하고, 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의 반응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익숙했던 업무는 더욱 세밀하게 보이고, 모르는 업무는 불안감을 유발했습니다. ‘이제 임원으로서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할까?’ 하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저도 신임 임원 시절에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누구나 겪는 과정입니다. 리더십 전환(Leadership Transition)은 단순한 직급 상승이 아니라, 역할과 기대치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맥킨지(McKinsey)의 연구에 따르면 1)신임 임원이 적응을 잘하면, 조직이 성과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90% 증가합니다.
2)반면, 적응에 실패하면 조직 성과가 15% 감소하고, 구성원들의 몰입도가 20% 하락합니다. 즉, 신임 임원의 성공적인 적응이 조직의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신임 임원들은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요?

신임 임원에게 필요한 ‘천천히 서두르는 법’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즉 "천천히 서두르라" 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 말은 신속함과 신중함을 조화롭게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임 임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신속하게 해야 할 일 - 관계 구축, 2)신중하게 해야 할 일 - 조직 개편 및 정책 변경입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GE의 전 CEO 잭 웰치]
잭 웰치는 GE의 CEO가 된 후, 조직을 빠르게 개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첫 100일 동안 핵심 임원들과 1:1 미팅을 진행하며 조직의 강점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조직의 문화와 관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점진적인 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GE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사례 2: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신임 임원들에게 "90일 동안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빠른 개혁을 시도하면 강한 저항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먼저 조직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은 후,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작하라"고 강조합니다.
신임 임원의 성공적인 리더십 트랜지션 4단계
신임 임원이 조직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4L 모델(Learn - Land - Listen - Lead)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1단계) Learn (학습) – 자기 인식과 행동 조정
신임 임원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역할과 기대치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과거 팀장이나 실무자로서 성공했던 방식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이 요구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야 합니다. 많은 신임 임원들이 자신의 경험과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조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성공 패턴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진단해 보고, 조직이 기대하는 리더십과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 Land (정착) – 조직 문화 이해 및 신뢰 형성
새로운 조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조직 문화를 분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조직의 주요 가치와 규범이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봅니다.
- 기존 임원들이 조직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관찰합니다.
-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핵심 구성원들과의 1:1 미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직의 흐름을 이해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단계) Listen (경청) –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신임 임원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경청 능력입니다. 많은 임원들이 자신의 비전을 강조하려 하지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경청을 잘하는 임원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1:1 미팅을 진행할 때는 단순히 업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고민과 기대를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CEO 취임 후 1년 동안 직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했습니다. 그 결과, 구성원들이 회사의 경직된 문화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도입하였습니다.
4단계) Lead (리더십 실행) – 비전 공유 및 실행
신임 임원은 조직의 방향성을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그러나 초기부터 너무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개선 (Quick Wins)을 먼저 찾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개선, 직원들의 의견 적극 반영하기와 같은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조직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 분석 전략
신임 임원은 “패를 자랑하기보다 판을 읽어야” 합니다. 판을 읽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해관계자 분석 프레임워크]
① 조직 내외 주요 인물 리스트 작성
(상사, 동료, 구성원, 고객, 파트너 등)
② 각 이해관계자의 영향력과 관심도를 분석
조직 내에서 누가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결정이 누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③ 이해관계자별 기대와 요구사항 정리
그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신임 임원이 기억해야 할 3가지 핵심 원칙
1) 조급해하지 말라!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너무 빨리 변화를 추진하면 조직의 저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구조를 이해하고 점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2)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말라!
소통이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라 !
리더십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멘토링, 코칭, 독서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면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
신임 임원에게는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오히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만듭니다.
1)빠르게 관계를 구축하고,
2)조직을 깊이 이해하며,
3)점진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것이 신임 임원의 리더십 성공 전략입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고민하고 있을 모든 신임 임원들에게, ‘천천히 서두르라’는 조언을 전합니다.
# Keywords : #신임임원 #리더십 #리더십트랜지션 #조직문화 #경청과신뢰
'📚아로마틱 리더십(이론 중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하는 리더의 마음관리 (0) | 2025.04.01 |
---|---|
불확실성 시대, 효과적 리더십은? (0) | 2025.03.13 |
리더십의 출발점, 구성원은 어떤 존재인가?_인간관 (1) | 2025.03.04 |
조직 변화의 시작, 25%면 충분! (0) | 2025.02.24 |
초개인화(핵개인화)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스킬 (1) | 202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