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은 익숙해질수록 덜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위험은 그대로다.
위험의 습관화란?
위험의 습관화(Risk Habituation)는 특정 행동을 반복할수록 해당 행동을 덜 위험하게 인식하게 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이는 개인과 조직이 점점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며, 나아가 비합리적인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 현장에서 처음에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전모 없이도 아무 일이 없다는 경험이 쌓이면, 그 행동이 안전하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 수준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위험 습관화는 개인뿐 아니라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치인, 기업 리더, 투자자 등은 반복되는 경험에 의해 점차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며, 이는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의 습관화 사례들
우리 주변의 일터에서 혹은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이 위험의 습관화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노동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
공사 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초기에 안전 장비를 철저히 착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 없이 일을 마칠수록 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심각한 산업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우리나라가 안전불감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듣게 된 핵심 이유가 바로 위험의 습관화입니다. 이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관리자, 감리자, 행정 당국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해당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금융 시장에서의 투자 과신
한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소액의 도박을 반복할수록 점점 더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투자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투자 성공 경험이 누적되면 점점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게 되며, 이는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서 초기에 돈을 벌었던 사람들의 말로가 대부분 비참하게 마무리하는 과정과 아주 흡사합니다.
셋째, 정치인의 도박성 의사결정
영국의 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반복된 국민투표 경험에 의해 EU 탈퇴 국민투표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안전한 도박"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경력과 국가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데는 영국의 EU 탈퇴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꼴을 만드는 핵심적인 방아쇠가 된 셈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비상 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정치적 사회적 혼란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험 습관화의 심리적 메커니즘
첫째, 감정적 습관화
위험한 행동을 반복할수록 처음 느꼈던 두려움이나 긴장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위험을 경고하는 내면의 브레이크가 약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위험이 발생할 확률은 그대로 인데 내면의 브레이크가 약화되고 있으니 결국 일을 터지고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둘째, 선택적 기억
사람들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대평가하고, 실패나 부정적인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위험을 합리화하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듭니다. 이 선택적 기억은 조직에서 특히 흔하게 나타납니다. 리더들이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셋째, 점진적 위험 증대
위험을 조금씩 늘려가는 환경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개인과 조직은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점진적으로 더 큰 위험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은 큰 코 다치는 일이 터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위험 습관화가 꼭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위험 습관화라는 심리적 안전판이 있기에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위대한 여성 과학자이 퀴리 부인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물질과 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인류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떤 대단한 일뿐만 아니라 자잘한 예는 우리 주변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반면에 지나친 위험 감수는 안전망을 무너뜨립니다. 노동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조직에서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는 등 결과적으로 대규모 실패를 초래하며 한 기업이나 심지어 국가나 사회까지도 위태롭게 만듭니다.
위험 습관화 방지를 위한 전략
첫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강화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해야 합니다. 정량적 분석은 감정적 편향을 줄이고, 위험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안전 문화를 강화
조직 내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이는 위험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셋째, 의사소통과 피드백을 통한 개선
조직 내에서 위험 감수 행동에 대해 열린 토론과 피드백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위험 습관화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위험을 간과하는 습관은 점진적으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잘 이해하고 관리하면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위험을 평가할 때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또한, 조직 차원에서 안전 문화를 강화하며, 위험 감수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위험을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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