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증후군은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관리할 대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내가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이 질문은 어느 날,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대기업 임원로 있을 때나 지금 현 직책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기도 한데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가면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30여년간 조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리더와 조직을 관찰해 온 제 경험을 통해서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문제입니다.
제가 대기업 HR부서 임원으로 있을 때 많은 임원들이 사석에서 자신의 역량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말하곤 했습니다. 자신 이룬 성과와 성취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 조직을 이끌고 변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힘들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들킬까' 두려워하며, 자신을 더 강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며, 가면증후군이 그를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면증후군이란?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은 자신의 성공과 성취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이를 운이나 외부 요인에 돌리며 자신이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1978년 미국의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Pauline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성공한 여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심리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임이 밝혀졌습니다.
가면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인정받는 능력이나 성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성취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느낍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언제든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 무능함이 밝혀질 것이라는 불안을 갖고 있습니다. 가면증후군은 특히 높은 성취를 이루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그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비판하고, 완벽을 추구하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가면증후군은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 개인의 정신 건강과 직업적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심리 상태는 자신감 부족,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와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개인의 성과와 리더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어려워합니다. 이로 인해 직장 내에서의 성장과 발전이 저해될 수 있습니다.
가면증후군을 극복하기
인식의 전환
가면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이 문제를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닌 '관리'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가면증후군은 리더나 고성과자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일 수 있으며, 이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부정하지 않고, 이를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자신을 비난하는 대신, 현재의 불안이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임을 이해하게 해줍니다.
또한, 리더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의 일부입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대신, 이 두려움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해야
가면증후군을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동료, 멘토, 팀원들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성취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받는 피드백은 자신이 가진 불안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리더가 자신의 성과를 동료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리더십 전문가인 데이빗 누르(David Nour)는 동료의 긍정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가면증후군 극복에 매우 유효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동료나 멘토의 피드백을 통해 리더가 자신의 성취를 인정받을 때,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가면증후군으로 인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는 자신의 성과를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자신감을 높이고, 가면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같은 경우도 멘토와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과 소통면서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습 마인드와 실패를 재정의해야...
리더는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배우고,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면증후군에 빠진 리더는 종종 '완벽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에 시달리며, 이로 인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나 리더로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알고 스스로 힘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배우고, 집단 지성을 이용하여 좋은 결정을 하고 이를 실천하는 능력입니다.
학습 마인드를 갖춘 리더는 자신과 조직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리더가 학습하는 모습을 보일 때, 조직원들도 이를 본받아 더욱 열린 자세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재정의하여 이를 통해 배울 점을 찾아내는 것은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패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를 통해 배운 교훈은 향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연민, 자기 존중감
가면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기 연민과 자기 존중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많은 리더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며, 자신의 작은 실수나 단점을 가혹하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 비판은 오히려 가면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비판하는 대신, 인간으로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 연민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연민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수나 실패를 겪었을 때, 자신을 질책하는 대신,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자기 연민은 또한 자기 존중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존중감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의 성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이는 가면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불안을 관리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가면증후군은 현대의 리더들이 자주 겪는 심리적 도전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영 환경에서는 이러한 심리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높은 성과에 대한 압박과 수많은 책임감은 많은 리더들이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불안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나 가면증후군은 리더로서의 성장과 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인정하고,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며, 실패를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리더들은 이러한 심리적 도전에 직면할 때,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십은 완벽함이 아닌,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에서 나옵니다. 가면증후군을 관리하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를 기른다면, 이는 결국 리더로서의 진정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 키워드 : #가면증후군 #리더십 #성장 #경영심리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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