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우리는 악의 평범성을 통찰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리더십 주제로 다루기 불편하지만 한 번 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리더와 '악의 평범성'과의 관점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악의 평범성, 진짜 의미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한나 아렌트가 2차 세계대전의 독일 전범 중 한 명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분석하면서 제시한 개념입니다. 아이히만은 나치 독일의 실무자로, 수백만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법정에서 그는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태연하게 주장했습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이러한 행동이 '무사유(thoughtlessness)'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그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은 채, 단순히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렌트는 이러한 무사유가 악의 본질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녀는 아이히만이 특별히 사악하거나 지능이 낮은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이히만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상부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성을 잃어버린 상태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최악의 상태로 이어졌습니다.
즉,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무사유와 비판적 사고의 부재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이는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타인의 현실과 상황을 이해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리더십의 반면교사로서의 악의 평범성
리더십 개발에 있어 악의 평범성은 중요한 반면교사 역할을 합니다. 흔히 리더십을 생각할 때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리더십의 어두운 면, 즉 타인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사유가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CEO가 단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들을 과도한 업무에 몰아넣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CEO는 자신의 결정이 직원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는 결국 회사의 생산성 저하와 여러가지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실패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정부 기관의 고위 공무원이 예산 절감을 이유로 공공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공무원은 자신의 결정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숫자 맞추기 위한 행위인 눈 앞의 목표 달성에만 급급합니다. 그 결과,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고, 이는 사회적 불평등과 불만의 기폭제가 됩니다.
악의 평범성을 극복하기 위한 리더십 개발
악의 평범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직원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는 그들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기업 CEO는 선도적으로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사내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회사는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직원들의 충성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제가 가깝게 지내는 지역 중소기업의 대표님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주기적으로 비공식적인 모임을 주최했습니다. 회사 옥상에 옥상정원을 만들어 놓고 정기적으로 바베큐 파티도 하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님는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필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더욱 주도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었고, 회사도 기존의 제품군을 넘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맺음말
리더들이여, '악의 평범성'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조직을 지켜내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을 더욱 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듭니다.
리더로서, 여러분은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타인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조직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이제 악의 평범성을 넘어, 선한 리더십을 향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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