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바다 쓰레기에서 뷰티 산업의 미래를 찾다!
한 달 전, 제주도 출장길에서 아침 산책겸 해변을 걷다 발목에 감긴 끈적한 해조류를 떼어내느라 꽤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그 존재가 ‘괭생이 모자반’이었죠. 당시에는 단순한 해양 쓰레기로 여겨졌지만, 최근 이 ‘유해 생물’이 화장품 원료로 재탄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괭생이 모자반과 구멍갈파래를 단순히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이를 고부가가치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부 진정, 보습, 항산화 기능을 가진 후코이단, 폴리페놀, 울반 등의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서, 생물 유래 천연 성분을 찾는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와도 맞물립니다.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는 이미 해조류를 활용한 천연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화장품 산업의 변곡점, ‘바다’에서 찾아낸 해답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생리활성 물질은 ‘클린 뷰티’ 산업의 핵심 원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괭생이 모자반에서 얻은 성분은 샴푸바, 비누, 크림 등에 활용되며, 특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고체 화장품(워터리스 뷰티)과 결합할 때 강력한 시너지를 냅니다.
실제로 국내 해양바이오기업인 ‘에코바이오랩’은 이 성분을 이용해 미백 기능성 크림과 수분 앰플을 개발 중이며, 유럽 친환경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순환 경제의 모델, 지역 해양 자원과 산업의 연결
이 사업은 단순히 신기술 개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스타트업 육성, 멘토링, 원료 공급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섰습니다.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건조→추출→생산→브랜드화까지 연결하는 ‘지역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 중인 것입니다.
이는 해양 유해 생물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ESG 가치 실현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양 바이오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천연자원 기반 건강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해양 생물 유래 원료는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국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업계는 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글을 맺으며
괴로움의 대상이자 골치덩어리이던 괭생이 모자반이 이제는 세계를 이끄는 뷰티 트렌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원의 재해석이고, 혁신의 정의입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과 정부, 지자체는 보다 긴 호흡으로 ‘해양 유해 생물의 가치화’에 투자해야 할 시점입니다. 단순히 눈앞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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