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조직 변화와 리더의 필수 역할

"리더의 솔선수범으로 심는 변화의 씨앗, 조직과 가정에서 꽃피우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많은 감동적인 순간들은 대화보다는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바스 반 덴 푸테 교수의 연구처럼, 말보다는 실제 행동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리더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더가 직접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은 구성원들에게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직 문화와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본 과자회사 '壽長生의 故鄕'의 사례

  홍익대학교 임창희 교수 '조직행동' 책에 보면 일본 과자회사의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시가현의 과자 회사 '壽長生의 故鄕'은 그저 과자를 파는 곳이 아니라, 투철한 근무 태도와 예절을 배울 수 있는 학습장으로 포지셔닝 되었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과자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보여주는 솔선수범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회사에서 얼마나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면 직원들도 저렇게 철두철미하게 행동할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회장님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별도로 교육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사원들이 모두 나를 따라하고 있을 뿐이며 그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이처럼,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가 조직 문화를 만들고, 이는 더 큰 사회적 영향력으로 이어집니다.

회장의 어깨를 보고 배우는 구성원들

엄마가 보여준 솔선수범을 통한 행동 교정

  16년 쯤 전에 아내가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싶다 했습니다. 그 당시 첫째 아들 5학년, 둘째 딸 3학년, 막내 딸 1학년으로 한참 엄빠의 손이 많이 갈 시기였습니다. 더군다나 아내는 전업주부도 아니고 직장인으로 퇴근 후에 가정일과 공부를 병행하려니 여간 버거워 하는 게 아니었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으며 피곤해 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남편으로서 안쓰럽기도 하고 짠한 마음에 힘들면 그만두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꾹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적으로 보면 아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그 자체가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드는데 최고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처음 이런 계획을 말하면서 내 의견을 물었을 때 저는 지체 없이 찬성했고, 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노라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평소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내는 퇴근 후 아이들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는 거실TV나 DMB를 통해 방에서 드라마를 보며 그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너희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숙제 다 해놓고, 내일 준비물 미리 미리 챙겨라”고 신신 당부도 합니다. 
그럼 그간 아이들은 엄마의 교과서 같은 훌륭한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방에 들어가서 열심히 숙제하고, 공부하고, 내일 준비물 챙기는 활동을 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도 TV를 보거나 인터넷이나 SNS를 하거나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곤합니다. 
그런데 아내의 본격적인 학업 이후 집안 분위기가 싹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일을 도와 자발적으로 설거지도 하고, 잔소리를 안 해도 방도 치우고, 빨래도 알아서 정리합니다. 

  아내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가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특히 방학 동안에는 늘어지기만 하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집안일을 돕기 시작합니다. 
"엄마, 오늘은 내가 설거지할게"라며 앞다퉈 도우려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도 TV를 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모두가 스스로 공부하고, 책을 읽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아내의 학문과 학습에 대한 솔선수범이 가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것이 솔선수범의 힘입니다. 

가사를 돕는 아이들

리더의 솔선수범, 변화를 이끄는 힘

  리더의 솔선수범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조직이든, 가정이든, 리더가 보여주는 행동은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는 구성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줍니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리더십의 본질이며, 우리 모두가 리더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변화는 큰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작은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되어, 변화의 씨앗을 심어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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